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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힐링마을 2021년 8월 소식지 날짜 2023.02.26 17:48
글쓴이 울타리지기 조회 24

8월이 다 끝나가는 이 시점에도 여전히 ​비가 내리네요!
햇빛이 따갑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긴 올 건지
낮은 짧아지고 길어지는 밤입니다
가만히 쏟아지는 빗소리를 듣는 것도 제법 운치가 있어요



여름의 끝을 알리는 비


여름이면 가끔 시집 한 권을 들고 산을 올라요
구룡치의 종착지에는 긴 벤치가 여러 개 놓여 있어
나무 그늘에서 땀을 식히며 후발대를 기다립니다

한참 서울살이를 잠시 쉬고 내려와 몸 상태가 안 좋을 때,
구룡치에서 우연히 읽었던 시가
안희연 시인의 시집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에 수록된 『열과 裂果』라는 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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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연 시인의 시집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이제는 여름에 대해 말할 수 있다
흘러간 것과 보낸 것은 다르지만
안희연, <열과 裂果> 中에서



처한 상황과 감정에 따라
시의 첫인상이 결정돼요

짓무른 상처들로 몸이 버겁던 여름날에 구룡치에 올라
나뭇잎과 가지들이 만들어내는 차양 밑에서 <열과>를 읽지 않았다면
여름의 마지막 날마다 기억나는 시가 되진 않았겠죠



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솔직해져야 했다
한쪽 주머니엔 작열하는 태양을, 한쪽 주머니엔 장마를 담고 걸었다
.
.
.
나의 과수원
슬픔을 세는 단위를 그루라 부르기로 한다
눈앞에 너무 많은 나무가 있으니 영원에 가까운 헤아림이 가능하겠다

안희연, <열과 裂果> 中에서

(저작권 문제로 전문을 올리진 않겠지만
여름의 끝자락에 읽기 좋은 시집이랍니다)


2021년 여름에도 잊지 않고 구룡치에 시집을 가져가 읽었어요
올해는 작년보다 덜 먹먹하게 읽었으니
작년보단 올해 여름이 더 행복하게 아물었나 봅니다

그리고 이번달 지리산 힐링 마을 생태보고서!

지리산에 밤이 찾아와 주변이 어둑어둑해지고
가로등 불빛만이 반짝 켜지면
평상의 진정한 주인인 고양이들이
불빛에 달려드는 벌레를 잡기 위해 가로등 밑으로 모이는데요


20210829_205935.jpg

그중 생김새가 다른 생명체가 하나 있다고 해서 급히 취재에 나섰습니다
가로등 뒤에 가려진 저 생명체의 정체는














20210829_205935.jpg


고양이들도 신기하게 바라보는 두꺼비랍니다
저번에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얼굴이 팅팅 부어 나타난 적이 있는데
아마도 두꺼비를 잘못 건든 거겠죠?


나름 똘망똘망하게 생겨서 귀여워요
힐링 마을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종종 돌아다녔다고 하니
이왕 이렇게 된 거 오래오래
이 땅의 터줏대감으로 남아줬으면 좋겠네요





두꺼비에게 괜히 시비 거는 고양이 영상을 마지막으로
8월은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9월 마지막 날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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