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은 지역이 많이 넓습니다. 아래 남쪽 하동에서 동쪽으로는 산청, 서쪽으로는 구례, 동북쪽 함양 그리고 북쪽 남원에 걸쳐 있습니다. 그래서 지리산에 봄이 오는 것도 순서가 있습니다. 하동에서 구례로 그리고 남원으로... 그리고 힐링마을이 있는 운봉지역은 하동에 비해서 2주 정도 늦게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날씨가 너무 따스해서 순서가 없어졌네요. 하동에서 매화가 피기 시작하는데 여기 힐링마을에도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네요. 꽃들도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정신을 못차리겠어요. 매화 구경하고 며칠 후에 산수유 보고 며칠 후에 히어리, 진달래 보는데 올해는 함께 손에 손을 잡고 피어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광양 매화마을 매화꽃 보러 갔다 왔습니다.하얗고 붉은 매화꽃과 매실항아리 그리고 아래 넓게 펼쳐져 있는 섬진강변이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능선 사이로 비추는 햇볕이 매화꽃의 고혹미를 한층 높여 줍니다. 지리산 구룡계곡 탐방로에는 히어리가 한창 피었습니다.히어리? - 이름에 특이하고 예쁘지요? 순수 한국 특산종 나무라고 합니다. 지리산부터 이남지역에만 자라고 있으며 지리산의 깃대종입니다.
작은 종 모양의 꽃잎들이 줄줄이 매달려 있는 모습이 다른 꽃들과는 확연히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나무 위만 바라보면서 걷다 보면 놓칠 수 있는 발 아래 봄꽃들도 많이 피어납니다. 현호색입니다. 색깔이 오묘하다고 해서 현호색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진달래도 양지바른 곳에 꽃잎을 활찍 피었습니다.예전 같으면 이제 꽃몽오리가 막 올라오기 시작할텐데 올해는 자연이 한꺼번에 아름다움을 선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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